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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오는 토요일에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9. 22:21
2003.8.23.토,

내가 좋아하는 비가 아침부터 줄기차게 내린다.
뭐 좋은 일이 생길건가,

누구는 비내리는 소리가 좋다고 했는데
나는 비오는 날 그냥 모든것이 좋다.
거기에 오늘은 토요일,
더 좋다.

무슨 좋은 일이 생길 것이야!

오마이뉴스는 통쾌한 뉴스를 올렸다.
'강금실 장관의 검찰인사 파격 그것은 개혁'


'얼마전 젊은 법관들의 항변이 다시 10년을 가는 것으로 봉합되는 것을 보고, 아직 우리사회의 주류는 철밥통이구나 했었다.

그래도 이 정도가 어디야, 헌법재판관이 바뀌었고,
다음에는 소수의 의견이 십분 발휘되게 하겠다는 대법원장의 공식확인을 건진것만해도 어디냐, 하며 안위하였으나 역시 '역시나'였다.

그런데, 오늘 검찰의 인사는 '변방을 중심으로' 이동시키는 '통쾌함'이라니,
물론 한술에 어디 배부를 수 있는가.
새로운 특수부장의 일화에 나는 '세상은 넓고,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씩씩한 사람도 많아 결코 외롭지 않구나' 하였다.

'왜 그런 소문이 나쁜 지역유지를 만나러 가시느냐,
가지 마시라 그리고 그런 자리에 저를 부르지 마시라'
창원에 근무할때, 하늘같은 검찰고위간부에게 던졌다는 이야기 토막.

우리의 철통같은 조직문화를, 그것도 검찰에서,
온갖 불이익을 각오하고,
그렇게 '꿋꿋하게' 일갈할 수 있었던 사람을 특수부장에 발탁하셨다니,
천리마의 백락인가.

30년 체증이 내려가면서 토요일의 차분한 비가 더욱 차분해졌다.

혹여나, 변방에만 있던 그들이 중심에서 처음에는 비틀거리기도 할 터인데,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다 주변에는 온통 '실눈'을 뜨고 '두고 보겠다'할 터인데,

금실누나 홧팅,
김태희 유재우 홧팅'.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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