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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방송반, 교양과정부 단과대학 축구대회 농대대표선수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8. 31. 23:56

---서울대 방송반, 교양과정부 단과대학 축구대회 농대대표선수

대학신문에 서울대방송반 아나운서기자 모집광고가 나왔다. 나는 주저하지않고 응시하였다.

간단한 자기소개작문과 상식 그리고 방송테스트.

경쟁이 치열하였지만, 나는 보기좋게 선발되었다. 목소리가 매우 좋다고 칭찬해주었다.

 

마침, 교양과정부에서는 각단과대학별 축구시합을 개최하고 있었다. 최초로 설립하여 운영되는 교양과정부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하여 각 단과대학별 친목과 단합을 위하는 목적이 깔려있었다.

나는 농과대학 대표선수로 참여하게 되었다.

 

서울대방송반은 용두동에 있는 사범대 안에 사무실을 두고 운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나는대로 들려서 실습을 해야했다. 최소한 이틀에 한번꼴로 실무를 익히면서 방송반활동에 참여해야했다.

농대축구반도 마찬가지. 곧 개최되는 단과대학별 대항전에 출전하려면 매일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문제는 아르바이트.

나는 그때 가정교사 자리를 구하지않으면 생활이 되지 않는 절대절명의 환경. 수업이 끝나는대로 가정교사 구직 직업위원회가 있는 동숭동 대학본부로 가서 현장에서 접수하는 신청인들이 나를 선택하도록 대기하여야 했다.

 

아르바이트와 특별활동 중 택일을 해야했다.

결국 나는 가장 시급한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하여 선망해 마지않던 서울대방송반과 농대축구선수 활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아르바이트와 특별활동을 양립할 길은 없었을까?

축구대표선수 포기야 그렇게 큰문제는 아닐지라도 서울대방송반활동을 포기한 것은 두고두고 미련이 남는 일이 되었다.

단순한 특별과외활동을 넘어 만일 내가 서울대방송반 활동을 열심히하였더라면 농대생의 시야를 한층 넓혀줄 기회가 되었을 것이며, 졸업후 나의 진로선택에도 어떤 영향을 주었을 것 아닐까?

또 한마디 하고가자.

운명이란 무엇인가?

사람의 운명이란 누구와 만나느냐? 어떤 사건과 만나느냐? 무슨 책을 만나느냐? 등에 따라서 사람의 운명이 달라진다 하지않던가?

내가 만일 그때 서울대방송반 활동을 했더라면 방송일반에 대한 이해를 넓혔을 것이고 그와 동시에 방송전문가로서 첫발 첫과정을 밟았을 수도 있지않은가?

오늘날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절대화되는 것을 보고있자면 문득 대학1년때 방송반활동의 기회를 나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던 그때 내 경제적환경이 야속하기만 하다.

이것도 나의 운명이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