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가정교사 2;
입주가정교사 2;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나 지났을까? 3월말? 4월초?
담임선생님이 나를 또 교무실로 불렀다.
담임; 동희야 너 자취하면서 학교다니기 힘들지 않느냐?
나; 괜찮습니다.
담임; 우리반 누구(김00)와 함께 공부하면 어떻겠느냐?
나;.......
담임; 누구 어머니께서 공부잘하는 학생 하나 추천해달라고 하는데 너말고 달리 추천할만한 학생이 없구나. 누구집에서 함께 잠자고 밥먹고 함께 공부하면서 그가 모르는 문제를 설명해주면 된다. 너는 지금 자취하면서 학교다니니 그 집에서 다니면 숙식이 해결되고 공부시간을 더 갖게 되니 더 좋지않겠느냐?
그렇게되어서 나는 또 입주가정교사 시즌2을 시작하게 되었다.
월산동. 학교까지 30분거리?
북성중학교 교장선생님댁.
우리반 김00는 나의 덕분인지 아니면 그의 집중력때문인지 서울의 사립명문상대를 무난히 합격하고 지방국립대 경영대학 학장까지 역임하게 되었다.
출세는 개인의 능력인가? 집안의 능력인가? 그 둘의 합인가?
그의 어머니는 키가 작달막하였지만 어찌나 마음씀씀이가 넉넉하신지 그집에 있는 내내 내게 하나도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셨다.
한번은 내가 몽정을 하고나서 팬츠를 농바닥밑에 집어넣고 학교에 가버렸는데 학교에 다녀오니 조용히 나를 불렀다.
어머니; 동희야 팬티는 쳐박아두지말고 그냥 그대로 내놔도 괜찮아..괜찮아잉?
나;.........네엥.
내가 서울대농대에 진학하였지만 수석을 하지못한 것에 대하여 못내 미안해하고 아쉬워했다. 자기집에서 친구와 함께 공부하느라 더 집중할 수 없어서 내가 성적을 충분히 내지못하였다 걱정하신 것이었다.
월산동 집근처에 조그만 포도밭을 운영하셨는데 나는 여름방학때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곤하였다. 포도 한송이도 얻어먹고....인자하신 고운얼굴에 반가운 웃음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치매를 앓고 계시다는데 가뵌다 뵌다하면서 아직도 인사가지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