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의신마을.벽소령.음정마을

7.화개 깊은골..민박팬숀?

햄릿.데미안.조르바 2014. 8. 29. 22:25

제일 가까운민박집..계곡옆 찻집...또 어떤 '기시감', 언제 와봤지?

언젠가 와본적있다는듯 깨끗한 방 넓은 정원..

좋은방 새방 10-15만원...

계곡가까운 방..덜 현대식..나무집/자연산장의 고로쇠 방이 나는 더 좋았다...깎아서 5만원/아침식사포함, 오케이?

뭐 깎느냐 하겠지만 깎아보는 재미도 재미지만..모든 세상일은 부딪쳐보고 깍아봐야 더 좋다. 맛이 나온다...

젊은부부가 살갑고 살풋하며 밉상이 아니다. 다른곳으ㅜㄹ 둘러본다 하였지만 이미 마응은 이곳...

(자전거타는 젊은이가 소개해준 운해산장..조사장은 불러도 대답이 없고...다른집도 주인이 없는지 인기척을 해도 응답이 없다.)

계곡ㅁㅜㄹ 흐르는 것이 보이고 흐르는 소리또한 우렁차게 들려오니 으뜸 명당자리가 아ㅣ닌가...하룻밤 좋은자리에서 자는데 어찌 속세의 몇푼 돈으로 셈한단 말인가?

어느 선계의 으뜸명당자리를 하룻밤 나에게 누가 선물하였다는 것 아닌가?

 

방을 정하였으니 급한 것이 샤워. 샤워장으로...

(샤워실이 있는 특실이 아닌, 전통식 통나무방 '고로쇠방'은 샤워실이 없다.)

으~~~얼음같이 차가운 물이 으시시하게 쏟아진다. 뜨거운 몸이라 더 으시시할껏이다. 입으로 들어오는 물맛이 달디달다.

소위 '단물'

 비누가 좀처럼 씻겨나가지않는다..

몸과ㅓ 마음이 더위를 말끔히 씻은듯 시원시원해졌다. 세속의 때를 깨끗이 씻어냈느냐? 

 

주인아줌마가 가스버너를 쓰게하고 김치한보새기를 갖다준다.

라면에 햇반을 저녁으로 할 것인데..딱 안성맞춤이다...산행나그네의 살림살이를 익히 알아채는 주인아줌마이ㅡ 인정이 두텁다.

(나는 이기회를 틈타..나의 기계맹 자격을 떨쳐보기로 한다. 주인아저씨를 불러 버너사용법을 하나하나 물어보고 어찌사용해야하는지 숙지한다..연결고리를 가스통에 꽂고... 손잡이를 돌려서 '오픈' 조금씩 오픈하면 가스가 나오고...그때 점화스위치를 누르면..가스가 톡톡하며 피어오른다...점화가 잘 되지않으면..가스나오는 양이 적은 것이니...손잡이를 더 돌려서 가스가 좀더 나오게 하면 된다..너무 가스분출을 겁내할 필요는 없다?)

 

세상 모든것. 특히 사람이 만든 것의 조작은, 모두 맞게, 모두 맞춰지게 되어잇다..기계맹이라 해도 하고또하면 결국은 되게 되어잇다. 맞게 되어있다. 미리 포기만 하지않으면 되는 것. 돈워리쓰바.

 

코펠이 2개.

큰코펠에 물을 2/3쯤..라면하나 넣으니 가득찼다...끓으면 넘치지않을까?

막상 해보니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되었다' 국물이 헐렁했으면 더 좋을 것인데..

햇반을 반만 넣고 다시 끓였다...예의 그 '꿀굴이'죽이 나왔다...못생겨도 맛은 좋아!

주인아줌마의 김치와 더불어 먹으니 그것은 꿀맛...입으로는 꿀같은 꿀꿀이죽이 들어오지...눈으로는 푸른숲이 들어오지...귀로는 우렁찬 게곡물흐르는 소리 들려오지...선계의 만찬풍경으로 묘사될 만하였다...선계의 진수성찬, 훌륭한 만찬이었다.

선계의 특별만찬이 끝났는데 후식이 없을까보냐..

작은코팰에 물을 끓이고 가져온 커피봉지를 하나 털어 퐁당시켜놓고 저으니..그윽한 맛 그윽한 향기..지리산계곡물커피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