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생각해 봐..세상이 달라보일 걸/홍세화.우석훈.강양구등
56거꾸로 생각해봐...세상이 많이 달라보일걸...7.14/홍세화.우석훈.강양구등...
(우리안에 집어넣은 음식물과 생각은 각각 누가 선택한 것일까?/내 안에 집어넣은 생각은 어떨까? 내생각도 음식처럼, 내가 어렸을땐 부모님이 나 대신 선택해주었고, 내가 큰 다음에는 내가 선택한 것인가? 내 부모와 내가 선택한 생각만 지금 내 생각이 되어있을까? 그래서, 내 몸의 주인이 나 자신인 것처럼 내 생각의 주인 또한 나 자신일까? 쉬운 질문이 아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이긴 하지만, 생각하는 바에 관해서도 자유로운 존재는 아니다'/칸트
나는 지금 무척 많은 생각을 갖고 있다.하지만 그 생각들은 내가 만들어 가진 게 아니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갖게 된 것이다. 그 중에 어떤 것은 '이생각은 나도 가져야지'하고 갖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안에 들어온 것이다. 내가 가져야할 생각인지 아닌지 판단력이 없을 때에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생각도 많다.
'사람은 모두 자기 생각을 고집한다.'/스피노자;
나 역시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생각을 고집한다. 흥미롭지 않은가? 내가 만들어 갖거나 선택한 것이 아님에도 나는 지금 무척 많은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 생각들을 고집한다. 그리고 그 생각을 고집하면서 내 삶을 살아간다. 만약에 내가 지금 고집하는 생각이 잘못이라면? 그래서 내 삶을 그르칠 수 있다면?
여기서 잠깐 우리 몸과 생각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 몸은 건강하지않을때 대부분의 경우 통증을 느끼거나 열이 오르는 등 자각증세를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 생각은? 몸이 병에 걸렸을 때처럼 잘못된 생각을 가졌을 때에도 자각증세를 보일까? 가령, 히들러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자각했을까? 히틀러는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고집했다.
사람은 합리적 동물이기 보다는 합리화하는 동물이다. 나 또한 그릇된 생각을 갖고 있는데 자각증세가 없어서 그 생각을 고집하며 살아간다면? 나 또한 지금 갖고 있는 생각을 합리화하면서 고집하며 살아간다면?
우리가 끊임없이 거꾸로 생각해봐야하는 까닭은 너무나 분면한 게 아닐까? 내 삶을 그르치지않고 사회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