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수.오늘은 쉬자..어제, 추운날씨에 어깨근육이 놀랬다?
11.20.수.오늘은 연습장가지않기로 한날..왜? 어제 라운딩하면서 어깨를 다쳐서, 하루 쉬기로 하였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을까하다가 마님이
먹다남겨논 근육이완제약만 먹고는 버텨보기로 하였다. 어젯밤 아픈부위에 붙인 파스가
효험이 조금 있는지,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아서, 연습만 하지않으면서 몸상태를 보면서
버텨보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지하철 출근.
한동안 이용하지않았더니, 낯설기만하다. 지하철 출근이 이렇게 편하고 좋은데, 그동안
골프연습한다고 외면하였으니, 이 자유로움, 이 평화로움이 무척 반갑다.
오전에 사무실에 나오니 또한 낯설다. 골프연습을 하고 사무실에 오면 보통 점심시간 즈음
인데 오늘은 느즈막하게 출근해도 한참 이른 오전시각이니 낯설기도 하겠다.
요즈음, 아니 얼마전부터, 일이 거의 없다보니 특별하게 사업적 일들은 없지만, 그래도
명색이 사업하는 사무실이어서인가 아니면 최소한의 사무일은 남아있는 것인지, 사소하고
일같지도않은 일들이 끊임없이 있다. 은행도 가야하고 갖가지 잡일이 나오고 또 나온다.
아무런 일을 하지않아도 쌓이고마는 먼지처럼, 아무사업을 하지않아도 생겨나는 잡무처리를
어찌해야할것인가?
이것저것 밀린 잡일들을 처리하고나니 벌써 오후시간도 훌쩍 지나갔다. 어둑어둑 금방
창밖에는 어둠이 깔려들고있다.
맨몸빈스윙으로 찌뿌등한 몸을 풀어본다.
오른발엄지끝을 향하여 백스윙을 해보고, 왼발엄지끝으로 몸을 회전시켜본다.
오늘 새롭게 느껴보는 스윙궤도. 맞는가? 맞는것 같은데 확신이 서지않는다.
그동안 버벅거리고 움칠대고 머뭇거리고 주저하기만하던 백스윙의 길이 바로 이길이
아닐까 갑자기 마음에 들었다.
목사이사이,가장 가까운길. 가장 짧게 느껴지는 길을 찾아서 상체가 꼬여지는 것같아
자못 기대가 크게 들어왔다.
이번에는 잘 찾아온 것일까? 바른길일까? 더 이상 버벅거리지않게 되는 것일까?
곧 어둠이 걷히고 새세상의 찬란한 빛이 들어올까? 조용히 그러나 조심스럽게 나에게
말해준다. ‘기다려봐. 서둘지말고...그동안 할만큼 했잖아? 지금와서 뭐 조바심낼 일 있냐구
응? 내일이면 어떻고..아니면 뭐 또 잘되지않아서 또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한다면 또
그렇게 하면 되고...한두번 해본 장사도 아니잖아? 과정! 과정을 즐기자고 했으니 말이지...‘
한번 잘못빠져버린 도그마에서 헤쳐나오기가 어디 쉬울까? 몸과 마음 곳곳에 찐득찐득 온갖
찐드기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을 건데 이를 하나하나 떼어내는 것이 하루아침에 될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잘못 아닌가?
잘못되어 잘못실행되어온 과거들이 온통 모두 제거되어 새살이 돋고 새굳은살이 새로이
자를 잡아가야하는 것이 ‘새길’일 것이니, 험난하고 심난한 고행의 길이어야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
‘고행’을 ‘과정’이라 여기고, 그를 즐기는 마음으로 해야만 올바른 해법이라는 것.
이를 알았으니 이제야말로 뭐가 대수일까? 뭐가 꺽쩡일까? 기다리면 되는 것.
그냥 열심히 하면 되는 것. 그러다보면, 밥먹듯이 운전하듯이, 좋은골프를 하게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