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한번더(골프스윙교정기)

8.14.수...도전은 아름답다?

햄릿.데미안.조르바 2013. 8. 20. 13:20

2013.8.14..오늘은 세종연습장 쉬는날, 계속되는 불볕더위 속 모처럼 휴식을 가졌다.

세종이 오늘 쉬지않았다면, 나는 또 신나게 연습을 하였을 것. 80분도 모자라 추가 20분을 더달라하였을 것이고 또 그것도 부족하여 주변의 볼들을 모아 어프로치샷을 가다듬었을 것이고, 또 이것도 양에 차지않아 빈스윙등을 하면서 30-50여분을 더 휘둘렀을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 연습장이 쉰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아쉬움반 또 한편으로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내가봐도 나의 골프연습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것이 아닌가 속으로 걱정이 되었으니까. 이 나이에 이 불볕더위에 하루도 빠짐없이 2-3시간을 휘둘러대니 혹 몸에 이상에 오지않을까 염려되었기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늘 강제적으로 쉬게되었으니 참 잘된 일 아니겠는가.

넘어진김에 쉬어간다고 했으니, 오늘은 푹 쉬기로 하였다. ‘푹데이로 정하고, 사무실 가는 것도 포기하고 마침 류현진의 12경기를 티브로 보면서 불볕더위와 내몸의 골프열기를 식혔다.

티브를 보기전, 강신주님의 다상담을 마저 읽어냈다. 좋아하는 것을 하라. 남의 눈치를 보면서 내가 하고자하는 것을 억제하지말라. 당당하게 내가 추구하는 것을 하자. 몰입과 집착은 같은 것. 남이 보기에는 내가 몰입하는 것을 집착이라 폄훼할 것이지만, 그것은 몰입. 집중하지안혹 몰입하지않고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남의 시선이나 남의 평가를 의식하지않는 것이 좋다.

티브이를 보면서, 사이사이에 채를 잡았다. 드라이버도 잡고 아이언4번도 잡으면서 새로운 그립(벤호건이 추천하는 세손가락집중 그립+이인용?님의 오른손더부살이그립)과 친해지기 시간을 가졌다.

왼손빈스윙으로 우리신체고유의 운동감각을 느끼면서 상체와 하체의 움직임변화를 느껴보려하였다. 처음이라 쉽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뭔가 받아들여야할 것들이 십분 있는 것같았다.

(벤호건의 오른손 검지와 엄지가 힘을 쓰지못하도록 그립해야한다는 것과 연결하여, 오른쪽이 백스윙하는 것을 저항.방해하지 못하게 하는 원천적 방법으로서 계속 공부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였다.)

 

그립잡기 연습을 해보면서, 왼손3손가락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보았더니, 채가 손안에 확실하게잡혀지는 것이 느껴졌다. 3손가락만으로 채를 확실하게 잡아줘야 다른부위에 쓸데없는 힘이 가지않아서 좋은스윙, 자연스런 스윙의 흐름을 가질수있겠구나 싶었다.

특히, 왼손3손가락에 충분하게 힘이 집중되니 그것이 바로 코킹되는 것이 아닌가싶었고, 엊그제 박프로가 확인해준, 리키파울러는 바로 그 상태에서(3손가락이 힘이 집중된 그립) 테이크백을 하게되므로 스윙이 보다 간결하고 강건해진다는 것이 이해되었다.

(그러나, 왼손3손가락에 힘이 너무 지나치게 모아지는 것 같아, 중립적으로 그립이 되도록 유의하였다....맨처음 검지의 1관절과 손바닥두툼한 부분으로 채를 잡는 정도의 힘이 가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였다./밴호건)

 

또하나, 왼손그립이 확실하게 잡히면서...왜글을 왼손목이 리드해야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채머리가 목표반대방향으로 움직임과 동시에 왼손목이 또한 왜글을 시작하니, 테이크백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느껴졌다.

채머리-샤프트--어깨순서의 테이크백이 이루어지는구나 느껴졌고, 그러다보니 왼어깨가 정직하게 테이크백에 가담하여 왼어깨가 상체의 회전에 확실하게, 적극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맞는가?

 

나의 요즈음 골프연습은 중독인가? 집착인가? 아니면 몰입인가?

어느친구는 골프중독증에 가까우니 나이을 생각하여 일주일에 5시간 이상 연습하는 것을 피하라고 충고하였다.

또 어느친구는, 우리 나이에는 스코아에 신경쓰지말고 즐기는 골프를 해야 한다고 걱정반시샘반 덧붙였다.

;하는데까지 해보지도 않고, 지나치게 연습을 많이 한다느니, 스코아에 연연하지말고 즐기라든지, 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연습을 열심히 해서 아직도 부족한 기술적 부분들을 보완해야할 것이고, 당연히 할수있는한 낮은수준의 핸디를 보유하도록, 나의 골프수준을 향상시켜야할 것이다.

적정수준의 골프기량이 확보되면 그때가서 연습량을 굳이 많이 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또한 골프의 속성상 스코아도 더 이상 향상되지않을 것이니 언제나 최고수준의 골프를 기대하는 것은 비효율적.비현실적임이 분명하니, 적당한 때에 이를 조정할 것이다.

골프연습시간을 줄이는 대신, 다른 또하고싶은 일들(잠시 휴학한 기타배우기, 책읽기, 여행하기등)에 그 시간을 전용하면 될 것이다.

아직은 골프연습량을 확 줄일 때는 아니다. 골프의 특성상, 단시간내에 스코아가 확 줄지않고 또한 변동폭이 크므로, 이에 대한 심리적 이해와 함께, 목표수준의 합리적조정이 필요할 뿐이다.(타이거우즈도 매번 우승할 수 없으며, 프로선수들 또한 하루걸러 10타 정도의 변동폭이 상존한다.)

 

스윙교정?

스윙교정!

스윙교정은 어렵다. 특히 나이들어서 하는 스윙교정은 무모한 도전이라고도 한다. 심하게는 미친짓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쉽지않기때문일 것이다.

무릇 모든 개혁이란 것은 기존세력의 처절한 저항 때문에 거의 성공하기가 쉽지않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되었다.

개혁의 한자말뜻이 무엇인가? 가죽껍질을 바꾸는 것 아닌가?

교정=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바로 잡는 것 또는 이제까지 만들어진 길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닦아내는 것 아닌가?

옛길이 완전히 없어진 사라질정도, 그길을 가지않으면서 또한 그길이 없어질만큼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동시에, 새길이 모양을 내고 그길이 뚜렷한 모양새를 이룰때까지 얼마만한 시간과 노력이 들 것인가?

옛길은 흔적도없이 사라지고, 새길이 뚜렷한 모양으로 닦아져 그길을 새롭게 이용하는데 불편하지않아야 할 것이니, 그 일이 쉽게 이루어지겠는가?

그만큼 스윙교정의 길은 험난하고, 환갑넘어서는 더욱더 힘들 것임은 불을보듯 뻔한 노릇이지만, 그렇다고 손놓고 도전을 포기하는 것도 나이든 사람으로서 할 짓은 아닐 것이다.

더 나이들기 전에 한번 도전해서 정말 어렵고 험한 일인지 시도는 해보아야 할 것 아닌가?

 

도전은 아름답다.

도전한다는 것은 아름답다. 실패해도 그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포기하지않는한 도전은 성공한다. 도전이 성공하는 것은 더욱 가치가 있고 더욱 아름답다.

(지난 714? 망막에 반딧불이가 움직이는 듯 비문증으로 강남성모병원에 갔으며, 레이저치료를 하고 한달후 2차진료를 오늘 받았다. 3개월후 다시 점검을 받는다. 골프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눈이 피로해진 것일까? 2013.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