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19-2.23...즐거움반설레임반
수단출장여행기;2013.2.19,화.01;00-2.23.토.11;25. 에티하드항공편/아부다비경유 수단카르튬/게다라프.
2013.2.18.월.20;35(마지막차) 서울고앞 공항버스탑승/공항도착 21;45
에티하드항공(아시아나항공 대행) check-in/Business class;22;00
-줄서지않고 우선적으로 채크인하는 기분. 그것은 우월감? 본래의 사람을 잠시 헛바람든 다른사람으로 변심시킨다?
200만원 정도 돈을 더 낸 것치고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잠시 만들어놓았으니 너무 비싼 값이다? 아니, 사람을 잠시 들뜨게 해놓았으니 너무 싼값이다?
순간의 즐거움 또는 잠시의 딴사람이 되는 것은 '비인간적'이 되는 것, 잠시 우쭐해지는 것 자체가 더 비싼 값을 치루고 사람이 더 잘못된 것이니 이중으로 비싼값을 지불한 것일까?
뭇시선들을 소리없이 받으면서 짧은 시간에 여러 생각들이 들어오고 나갔다.
늦은밤의 공항은 없는 것이 많다.
여행자보험사도 없고, 책방도 없고, 로밍써비스도 없다.
'승려와 철학자'도 없다.(뭔 소리?)
늦은 밤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은, 미리 미리 낮시간에 필요한 것들을 미리 챙겨야할 것이다.
(짐작컨대, 인천공항내 일반적 써비스는 밤10시경 모두 마감되는 것같다)
서울고앞 공항버스도 막차가 밤8시30분!
늦은밤 비행기는 사업상으로는 나쁘지 않다. 왜냐하면 낮시간을 온통 사용하고 밤 늦은 시각에 출국하는 것이니 하루를 버는 것이고,
거기에 밤시간에 비행을 하는 것이니 잠잘 시간에 쉬지않고, 잠을 자면서 목적지에 더 가까이 가는 것이니 어쩌면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셈이니 2중으로 남는 장사 아닐까?
그러니 이런, 어쩌면 아주 사소하고 소소한 것에 대한 불편함은 참을 수 있을 것 아니, 이런 밤공항의 사정을 알고 낮에 미리 챙겨버리면 아무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승려와 철학자'를 찾아 온공항을 돌아다녔다.
결국은 '승려와 철학자'를 찾지못하였다.
어느 좋은친구가 한번 읽어볼 만하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나서 마침 이번 출장여행때 읽어보자 찾았는데, 공항책방들이 모두 문을 닫았으니 어찌 찾을 수 있단말인가?
아쉬움 가득 안고 출국수속을 하고 셔틀기차를 타고 비행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였다.
아, 모든 책방이 문을 닫은 줄 알았는데 거기, 면세점 가득한 곳 옆 '그곳'에 훤하게 밝히고 서있었다.
얼마나 반가운지 애인을 만난듯 쳐들어 가서 그 '승려와 철학자'를 불러냈다.
그러나, 또 아쉽게도 그곳에도 '승려와 철학자'는 없었다.
이 곳 이 늦은 시각에만 '승려와 철학자'가 없는 것인가? 아니면, 이 시대, 우리 시대에 '승려와 철학자'는 너무 귀한 존재인가?
찾는 것이 없으니 더 감질나게 찾는 그것이 그리워졌다.
'승려와 철학자'를 꼭 다시 찾아 읽기로 하였다.
꿩대신 닭인가? 아니 어쩌면, 닭대신에 꿩일 줄 누가 알까?
신영복님의 '변방을 찾아서'와 까뮈의 '시지프 신화'를 찾아내 잡았다.
공지영의 말마따나 계획에 없던 책을 여행중에 불쑥 공항책방에서 낚아 읽는 재미가 보통을 넘어 쏠쏠하기 끝이,그지, 없다 하였는데 나도 그럴까 한번 어쩐지 느껴보게 되었다.
인터넷 책방에서 주문해 가져가는 '동물해방''가차없는 자본주의''밀가루 똥배'등이면, 여정내내 이동대기중 빈시간을 꽉꽉 채우고도 남을까? 나는 나도 모르게 책읽는 데 욕심싸나워져버렸다.
늦바람이 무섭다했는데 이를 두고도 하는 말이라고 주장해보았다.
출장여행은 이래저래서 즐겁고 신바람난다.
특히나 늦은밤의 밤비행기는....
밤공항...밤공항은 괜히 사람을, 나이먹을만큼 먹은 사람도 괜히 센치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낮공항...훤한 낮공항은 왠지 미인들이 북적북적거려 큰눈을 가진 촌놈은 눈둘곳이 많아 좋았는데, 밤공항은 큰눈 돌릴 곳이 없기는 해도 마음을 '센치또 센치'하게 하는 묘력매력이 있으니, 엄마아빠중 누가 더 좋아?에 대답하는 애들처럼 어느 것이 더 좋다 하기 보다는 둘모두가 다 좋다 해버리자.
아니야, 아니, 그래도 나는 밤공항이 더 좋다고 해야겠다.
비싼값을 치룬 비즈니스라운지.
이쁘고 상냥한 언니들이 무엇이든 내줄듯 웃음가득 나를 맞이한다.
또 엉뚱한 생각이 들어왔다. 옛날 어느 잡지의 카피 하나. 커피를 드릴까요 아니면 저를 드릴까요? 절대적압도적 미모의 여승무원을 앞세운 어느 항공사의 판촉 광고 카피.
지금이 어느땐데 그런 엉뚱하고 엉큼망큼스러운 생각을 하다니쯔쯧 그래서 내 뭐라했게? 내 엉뚱짓 잘한다 했잖여이잉.생각도 못해시방으잉.22;30
혹시 모르니 휴대폰 충전을 시키면서, 또 기내식이 마땅치않을지도 모르니 간단한 식사를 해놓자는 속셈으로 무엇이 있나 살폈더니...내 좋아하는 태국식 쌀국수가 있어 까짓것 한그릇 쓱싹 그리고 야채 한무더기 그리고 물한병....
하고 나니...정말 밤공항은 아니나 다를까 정말 센치센치를 불러왔다.
괜스레 또 옛추억들이 떠오르더니 마음속으로 들어왓다 나갓다 하고 머리속으로 또 헤집고 들어왓다 나갔다 해대었다.
출장때마다 당하는 일이다보니 이제는 또 '오시는구나'하면서도 그래도 언제나 그것은 '좋은친구' 난 옛일 그때 그생각들이 찾아오면 괜히 반갑고 즐겁다. 병일까? 아니 또다른 재미다!
몇년만의 수단출장인가? 2년만? 3년만?
처음갔던 것이 1994년! 첫발을 디디고나서 벌써 몇년 지났나? 거의 20년의 세월 아닌가? 왜 옛생각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떠오르는 것이 당근이지잉.
내가 잘 말하는 소위 '운명적 만남'이라는 것 아니냐!
이 와중에도 카톡수다할 몇곳이 있었으니...이친구 저친구에게...나 지금 공항이닷! 하였더니..우잉@@@ 뭔일? 하면서 봉보이에지 해준다. 좋은친구들이 있어 나의 복은 또 추가된다...23;50 아시아나 비지니스라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