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메모2(한겨레21)

733호;김학민의주류인생'곁들일까 홀짝일까/68년생 최진실

햄릿.데미안.조르바 2013. 2. 10. 21:56

2008.11.3/733

1.김학민의 주류인생/곁들일까 홀짝일까

-술이 음식의 필수코스인 동양과 기호품인 서양, 알코울중독자와의 상관관계는?

-세상이 남자와여자로 구분되었듯이...술마시는 사람과 술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로 나누어져있다.

-술마시는 사람의 눈으로 보면 천지가 술판이요, 모두가 술꾼으로 보이겠지만..통계에 따르면, 인류의 30%정도는 아예 술을 못 마시거나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입에 대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종교적 이유나 알레르기등 신체질환, 알코올분해하는 간 효소의 활성도가 유전적으로 낮아 술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등으로 그런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술이란 존재를 알지못한 인류도 있었다./에스키모와 일부 아메리카 인디언,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등

-최초의 술은 움푹한 바위틈에 떨어진 열매의 자연발효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에스키모가 살아온 영하30, 40도의 얼음 벌판에는 과일나무도 없었을 뿐아니라,,있었다한들 그 온도에서 자연발효가 이루어질 수 없었으니 이들이 술을 몰랐던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1년내내 비가 거의 내리지않아 자연발효를 위한 적당한 습기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역에서 살았기 때문에 일부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오스트레일리라 원주민들 역시 술의 존재를 몰랏을 것으로 인류학자들은 추정한다.

-이런 들을 제외하면 인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 술을 즐겨 마셔왔으며, 문명의 발달에따라 다양한 술의 제조법과 음주방식, 음주예절, 그리고 술과 관련한 숱한 도구들을 발전시켜왓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민족에따라 술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그 하나는 술을 음식의 일종으로 대하는 부류이고, 다른하나는 술을 술 자체로, 곧 기호품으로 여기는 인간들이다.

--동양은 대체로 술을 음식으로 받아들였다. 술이란 식사때 반주로 마시거나, 술만을 따로 마실때도 按酒/안주;한자대로 풀이하면 술을 어루만지는음식/를 꼭 곁들여야 햇다.

--중국의 배갈/고량주도 알코올 도수가 높기는 하지만, 그들 음식의 필수코스로 취급된다. 곧 중국음식은 기름기가 많고 향이 짙은데..음식이 코스별로 나올때 그 사이에 배갈을 한 잔 마심으로써 기름기와 향을 목에서 씻어내 다음코스 음식의 제맛을 즐기게 하는 기능을 한다.

--이에 반하여, 서양에는 대개 안주개념이 없다.

-대체로 보면 곡주나 과일주등 알콜기가 약한 발효주 문화권은 술을 음식으로 받아들이고, 위스키 보드카등 알콜기가 높은 증류주 문화권은 술을 기호픔으로 받아들인다./우리의 막걸리나 일본의 청주, 지중해연안국가들의 와인은 음식의 하나로 여겨지지만...위스키 보드카등을 즐겨마시는 영미 북구 러시아 사람들은 술을 기호픔으로 즐긴다.

-술을 음식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는 음주에 비교적 관대한 데 비해, 술을 기호품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는 술에 대한 통제와 규제가 심한 편이다.

-그러나, =음식 사회가, 통제와 규제로 술을 사거나 마시기가 어려운 술=기호품 사회보다 술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적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상의 금주령과 금주운동은 대부분 술=기호품 사회에서 일어났다.

-또 술을 음식으로 받아들이면, 우선 다른 음식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실 수도 없을뿐 아니라, 안주가 알콜의 흡수를 완화하기 때문에 알콜중독자가 당연히 많지 않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이, 그리고 성양인중에서도 영미인이나 러시아인들 사이에 알콜중독자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요즈음 알콜중독자가 느느등 술로 인한 폐해가 증대하면서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막걸리, 약주등 전통 발효주들이 몰락하고 도수 높은 소주.양주가 우리 음주문화를 휩슬어버린 결과임이 틀림없다.

 

2.68년생 최진실

-대량소비사회 이전의 자본주의사회에는 대부분 검약이라는 미덕과 가족적 가치 그리고 성적인 절제와 근면을 이상화하는 노동 윤리등이 하나로 엮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른바 포디즘의 대중소비 시대로 들어가게 되면 이러한 윤리적 코드는 모조리 진부하고 따분한 것으로 느껴지게 마련이고,...

-이 하나하나를 정반대로 뒤집은 부담없는 사치, 가족적 윤리의 해방, 자유분방한 연애, ‘잘노는 사람이 짱이다등이 새시대의 미덕으로 떠오르게 된다.

-때는 바야흐로 1990년대초, 저 촌스런 80년대의 한국사회가 한국식 대중소비시대라는 또하나의 촌스러운 시대로 들어서던 무렵이었다. 군부독재가 끝나고 임금상승과 경기호황이 겹치면서, 가전제품을 필두로 온갖 상품에 대한 갖가지 소비욕구가 폭발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그녀의 죽음이 어쩌면 지금 386들의 삶의 황폐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묵시가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에 흠칫하게 되는 것이다.

-물질적 풍족은 복부 비만만 가져올 뿐, 삶은 여전히 공허하고 황량하다. 가족도 애새끼도 따뜻한 안식처라기보다는 한없는 부담이다.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다. 건강은 자신없다./2009.1.21노트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