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23. ...잊은머리
나; 왜 이제 오는 거얏?
울마님; 아니, 오늘 왜 이리 빨리 왔어여?
나;빨리 오다니? 지금이 몇 신데? 7시 아닌가?
울마님;나는 오늘 기타연습하고 올 줄 알고 좀 천천히 들어왔는데...오늘 기타연습하는 날 아니예요?
나;@@@@@@@@@@
오늘 나는 기타공부를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바로 집으로 온 것이었다.
이런 ‘잊은머리’라니 쯔쯔쯧.
확실하게 나이 들어가고 있음을 또 증명해주고 있었다.
건망증 남편 이야기가 새삼 떠올랐다.
어느 부부가 영화관에 갔다.
영화가 끝나고 남편은 주차장으로 차를 가지러 가고 아내는 현관에서 기다렸다.
영화관 현관에서 기다리는 아내;
왜 아직도 남편이 오지 않은 거지?
벌써 집에 돌아온 남편; 아내가 왜 아직도 귀가하지 않은 거지? 또 친구들하고 수다떨고 있는거야? 심심하니 연속극이나 보고 있지 뭐.
기다리다 지친 아내; 남편에게 전화하였다. 전원이 꺼져있다는 소리만 들리고...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내 그러나, 또 한편으론 이 양반이 어찌 되었나 걱정도 앞서고.. 집으로 전화하였다.
‘아빠한테 연락 없었냐?’
딸;엉? 아빠 지금 텔레비 보고 계시는데..욧!
엄마;뭐샤@@@@@@@@@@@
내가 오늘 그 ‘남편’비스무리 하게 되어부러따.
‘잊은머리’ 건망증은 나이들어가면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누구는 적당히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 정신건강에 좋다고 하던데...
나이들어 ‘잊은머리’는 신의 섭리하고 하던데...
기타연습 빼먹고 천연덕스럽게 집에 일찍 들어와 마님 늦게 들어온다고 타박하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나는 다음 어느 날 하루 날 잡아 기타연습하러 가야겠다.
여차저차해서 지난 월요일 기타연습 빼먹었노라 오늘 보충연습하러 왔노라 뻔뻔하게 웃으면서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