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20. 짝사랑 기타배우기2
****짝사랑 기타배우기2;
얼마가 지났는가?
내 그날을 잊지 않도록 메모해 두었지. 지난해 12월 8일 아닌가.
그러니깐 아니 벌써 두 달이 지나고 거의 3달째가 되었구나.
이제는 손가락끝도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제법 기타줄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어느땐가는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는지 괜한 짓을 저질렀구나 후회하기도 하였지만
가까스로 그 고비를 넘기고 보니 시작하길 잘 했구나 싶다.
아직 하나둘! 하면 셋넷!하고 발맞춰가는 국민학교 첫입학 어린이의 걸음마 하는 수준이지만 새로운 것을 배워간다는 것이 이 나이에 축복 아닌가 싶다.
1주일에 2번, 월요일과 금요일 저녁에 1 시간씩.
집 가까운 곳에 기타교습소.
예술의 전당이 가깝고 주변에 중.고등학교가 있어서인지
오후 6시가 되면 교습소는 교습생으로 붐빈다.
대부분 중.고생들인데 몇몇 나처럼 늙수구레한 올드보이들도 있고
주변에 예술의 전당이 있어서인지 가끔 또 뮤지컬하는 단원들도 배운다.
누구는 드람을 배우기도 하고 또 누구는 트럼펫을 배우기도 한다.
마음같아서는 어서 기타를 배우고나서 드람도 배우고 트럼펫도 배우고 싶은데
나의 욕심은 어디 까지 일지 끝이 없다.
왜 이제야 이 좋은 것들을 만나게 되었는지 야속하기만한 세상이고..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래보지만 아무래도 시간이라는 녀석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어서 안타깝기만 하다.
그럴수록 더욱 이 시간이라는 녀석을 잘 사귀고 귀하게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늙은학생 나;저는 지금 거의 3달째 접어들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느 정도 더 배워야 기초반을 마치는 것이지요?
우리선생님;오늘 ‘컨트리’ 리듬을 배우고 있으니...10단계 중 6단계 정도 배웠다고 할까요?
앞으로 한 3달 정도 더 배우면..일단 기초는 닦았다고 볼 수 있고 이제는 개인이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하느냐에따라...많이 달라지겠죠?
늙은학생 나;흐미..아직도 3달 더...그리고또 개인연습 더열심@@@@@
늙은학생인 나는 그래도 기타배우기가 이제는 즐겁기만하다.
이제는 손가락끝도 얼얼알알하지 않아 코드가 그런대로 잡히고..더듬더듬거리며 잡는 것이지만.....
그동안 수차례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꿀뚝같았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해보자! 하면서 도중하차를 이겨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그리고 또...
우리 아들넘들이 좋은기타를 내생일 선물로 사주었으니 열심히 하여 좋은기타연주자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