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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농산사업부장은...개발팀장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그때 당시의 상황은;
소위 ‘도이모이’ 정책으로 베트남시장이 개방되던 때, 1990년? 1991년?
전사적으로 베트남 시장개척을 위하여 수출촉진단을 파견하기로 하였는데...
갑자기 마땅히 단장할 만한 부서장이 없어서 나를 급하게 지명하여 임무를 부여하기로 한 것이었다.
베트남전쟁이 끝난 것이 1975년? 벌써 15년이 지났으나 아직 한국상사들의 베트남진출은 미미하였다.
아무도 선뜻 베트남 시장에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국교가 정상화되지도 않았고 민간인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적대감정이 있을 수 있어서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그런데, 베트남 정부의 공식초청행사로 하노이에서 수출촉진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어서 반대하지 않앗던 것이다.
처음 가보는 하노이...
맨처음 도착한 사이공공항...
마돈나의 Like a virgin이 울려퍼지는 호치민공항....
늦은 오후, 저녁식사 전 시내 공원...여자 소매치기 시계...(나중에 정리하기로 하자...)
나; 차라리 잘 되었다싶었다. 집터와 주춧돌은 남아있으니...쓸데없이 이것저것 거추장스럽게 남아있는 것보닺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새롭게 내 마음대로 고쳐서 지어나가는데 더 좋을 것이었다.
옛날 좋았던 시절의 골격은 내 머릿속에 모두 들어있고 다만 어찌 내색깔로 칠하고 만들 것인지는 내 뜻대로 될 것이니 더 좋은 것 아닐까?
쓸모없이 덩치만 커져버렸다면 새롭게 뜯어고치려면 새집을 짓는 것보다 몇배 더 어렵지 않을까? 잘못 배워 못된 버릇만 잔뜩 가지고 있는 머리큰 고참사원들을 제대로 바로잡으려면 얼마나 힘들 것인가? 여직원 하나와 신입직원만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속모르는 사람들은 변변한 직원도 없이 신입사원만 있어서 얼마나 힘들까 걱정해주지만 오히려 나는 속으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속설로 불난 집에 복이 들어온다고 하지 않던가?
실제로 불이 난 것은 아니지만 불이 난 거나 마찬가지로 하나도 남아잇는 것이 없으니 새롭게 새집을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 제대로 된 아이디어와 할 려고 하는 의지만 있으면 새집을 새롭게 잘 짓는 것은 문제가 아닐 것이었다.
서두르지 않고 하나하나 정리해 나갔다.
옛날 거래선들에게 나의 본사복귀를 알렸다.
어느덧 옛날의 명성을 다시 회복하였다.
본사로 귀임하는 해외지사원들이나 신입사원들은 서로 다투어 나의 부서 농산사업부를 희망부서, 근무하고싶은 부서로 제일 먼저 신청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잘 나가게 되었다.
운명은 어찌 고난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보고서 복을 주는 것인가?
나의 의지와 나의 노력이 운명을 끌어오는 것일까?
결국은 나의 선택, 나의 의지, 나의 노력하는 그것까지 운명일까?
운명적 선택? 선택적 운명?/2010.1.21.목, 정리